8월 9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정제영 원장과 장시준 본부장 외 1인, 학부모단체 대표와 활동가 9명으로 총 12명이 참석한 간담회가 진행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대비 현장소통 강화를 위한 학부모단체 간담회」의 목적은 ‘2025년 AIDT 도입 정책에 대한 오해 해소를 위한 정확한 정책 취지 설명 및 학부모와의 현장 소통 강화’이고, 주요 내용은 ‘학부모의 우려와 오해 해소를 위해 정확한 AIDT 도입 정책 설명 및 의견수렴’이었다. 하지만 약 3시간에 걸친 간담회는 오해를 해소하거나 의견을 수렴하기보다 학부모를 설득하는 자리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5개 단체(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학부모정보감시단)는 AIDT에 대한 각 단체의 입장과 질문을 던졌는데 참학, 평학, 전혁넷은 대체로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학사모와 학정감은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AIDT를 반대하는 단체들은 학생의 전인적인 성장을 도와야 할 학교 교육이 학습 중심, 문제풀이 중심으로 치우칠 것과 교사의 역할이 클릭 교사나 관리 교사로 전락할 것, AIDT에서 파생된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의 형성, 느린 학습자·다문화·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소외, 국가 예산으로 사교육 기업을 먹여 살린다는 지적, 이주호 장관이 (사)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일 때 발표했던 사교육 기업과의 유착 의혹, 개인정보가 민간 기업에 제공되는 것에 대한 우려 등을 표명하며 질문을 던졌다.
정제영 원장은 “AIDT 정책은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그 어렵다는 수업 방식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고 이는 혁명적 변화”라고 하면서, AIDT는 교사를 대신하는 것도, 서책형 교과서를 대신하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학부모의 30%만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를 ‘보통이 40%’, ‘반대가 31%’라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 학부모들이 AIDT와 인강, 스마트폰 과의존을 혼동해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AIDT와 사교육을 연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하면서 서책교과서도 민간 기업이 만들고 있지만 그것을 사교육이라고 하지 않는다, 방과후 수업에 정부 예산을 투입하면 사교육 기관에 보내는 사부담이 줄어드는 것처럼 이 정책 역시 사교육비를 절감하게 될 것이다, MS나 구글 시스템을 학교에서 예산으로 사용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기업이 개발하는 AIDT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다문화 등 소수 학생들 부분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시작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고, 기업에 개인정보가 제공되는 것에 대한 유출이나 악용 우려는 자동차 사고가 날 것을 우려해 운전을 안 할 거냐고 예를 들면서 KERIS가 최대한 안전 장치를 마련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당연히 해당 기업은 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이 반대하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도교사의 5%만이 반대 입장이고 95%는 찬성했다면서 AIDT를 잘 모르는 일부 교사들의 기우라고 설명했다. 특히, AIDT가 도입되면 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전국의 교사가 AIDT를 활용해 수업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결국 학부모들의 우려는 AIDT 정책을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한 오해라는 게 간담회의 결론이었다. 잘 되면 교육부 덕, 안 되면 교사 탓이 될 AIDT 정책. 그 과정에서 학생은 실험쥐가 되는 것이 당연한가.
이윤경(회장) *전교조 ‘교육희망’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내려받기 ☞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한국교육학술정보원, 2023)
<저작권자 ⓒ 참교육 학부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정책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