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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벼농사를요? - 강릉 운양초등학교 벼농사 프로젝트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에 위치한 운양초등학교는 전교생 80여 명의 작은학교이다. 2022년까지(약 12년간) 강원 행복 더하기 학교(강원도형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교육의 주체 모두가 학교혁신에 공을 들여왔다. 덕분에 학부모회의 학교 참여도는 타학교의 추종을 불허한다.
학부모회가 학부모회 총회를 주체적으로 연 2회 개최하는 것은 물론, 매달 한 번 정기 대의원회와 정기 학급(반)모임을 통해 학부모는 학교와 긴밀히 소통한다. 민원인이 아닌 교육의 주체로서 가져야 할 공동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운양초 학부모들은 적지 않은 에너지를 쓰며 지내고 있다.
특히 운양초등학교 학부모회는 1년에 두 번씩 교육공동체 소통 프로그램인 ‘벼농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 바로 옆에 있는 학교 논에서 5월 손모 심기와 10월 벼 베기를 학생과 교사가 함께 직접 해 본다.
운양초등학교 학교 교육과정에는 논농사의 모든 단계(파종-모내기-벼 베기-탈곡)가 포함되어 있고, 그 중 모내기와 벼 베기에만 학부모가 대거 참여하여 학생, 교사와 함께 땀을 흘린다. 이 학교에 입학한 초등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파종-모내기-벼 베기-탈곡>의 전 과정을 총 6회나 경험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벼농사의 달인(?)이 되지 않을 수 없다.
5월 중순, 아이들이 뿌린 볍씨들이 싹을 틔우고 논에 심겨질 준비가 되면 운양초의 어른들은 팔을 걷어붙인다. 토요일 아침 일찍 논에 모여, 마을 선생님으로부터 모내기 방법을 배우고 구성원들이 모두 논에 투입된다.
저학년 아빠들은 논에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아이들을 기다린다. 질퍽한 논에 몸을 던질(?) 마음의 준비가 된 아이들은 바지를 걷고 학년별로 교사를 따라 차례차례 논에 발을 담근다. 모내기를 처음 해보는 1학년 아이들만 논 앞에서 내면의 갈등을 겪을 뿐 2학년부터 아이들은 모든 행동들이 그저 자연스럽다.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 아이들은 교사들과 함께 ‘허수아비’를 만들고, 오롯이 자연의 힘에 맡겨 벼를 키운다. 그리고 10월 중순이 되면, 뜨거운 여름을 견디며 튼실하게 자란 벼를 수확하기 위해 또다시 운양의 교육공동체가 학교로 모인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아이들이 직접 낫을 가지고 벼를 베기 때문에, 어른들의 지원이 적극 필요한 상황이다. 최대한 많은 어른들이 논에 들어가서 낫을 들고 있는 아이들을 1:1로 책임진다. 그리고 낫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벼를 수확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다.
운양의 어른들은 그동안,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이 무엇일까를 늘 고민해왔는데, 그것이 결국은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성장까지 돕고 있었고, 6년이라는 시간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의미있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곽경애(참교육 학부모회 강원지부장) <저작권자 ⓒ 참교육 학부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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