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학부모신문

[신임대표 인사말]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강영미

참교육 학부모신문 | 기사입력 2025/03/05 [13:23]

[신임대표 인사말]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강영미

참교육 학부모신문 | 입력 : 2025/03/05 [13:23]

안녕하세요~

신임 회장을 맡은

대전지부장 강영미입니다. 

 

▲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안녕하세요~ 신임 회장을 맡은 대전지부장 강영미입니다. 

제가 참교육학부모회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햇수로 12년이 되었네요. 이전에 시민사회운동이나 시민단체활동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저에겐 참학이 첫사랑(?)입니다. 그런 만큼 열정적이기도 했고 어설프기도 했고 힘들기도, 보람되기도 했던 그동안의 활동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회사도 그만두고 두 살 아이 육아에 전념하던 때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며칠 동안 뉴스 생방송을 보면서 제발 구조자가 있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제가 이제껏 언론에 속으며 살아왔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거리 시위에 참여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계속 거리로 나왔던 학부모들과 2015년 참학 대전지부를 창립하고 사무국장, 집행위원, 협동사무국장. 여러 역할을 맡으며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갔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세월호를 알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비겁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다니며 이리저리 투쟁현장을 다니는 일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가슴 속에 늘 사표를 품고 다니는 회사원처럼 기회가 되면 언젠가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저에게 부지부장 역할을 해달라는 전 지부장님의 권유에 저는 그만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자꾸 이렇게 부담을 주시면 잠수를 타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요. 

 

하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습니다. 이미 저도 세월호 이전과 너무도 달라졌기 때문이죠. 내가 그동안 사회에 관심 갖고 행동하지 않아 수많은 생명들이 죽었다는 부채감, 그리고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에게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수없이 다짐했던 약속을.. 어길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4년간 열심히 부지부장으로 최선을 다했지요.

 

그리고 결국... 올 것이 오더라구요. 그것은 바로 두둥! “지.부.장.” 

네.. 그땐 눈물 한방울 안 흘리고 담담히 받아들였습니다. <이것은 나의 운명이다.>

 

틈만 나면 기회를 노리며 이전의 삶으로 도망가야겠다는 저의 헛된 희망은 교육운동을 온전히 내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산산이 흩어져버렸습니다. 다시 저는 대전지부 대표로, 참학 전국 부회장으로 활동하였고 이제는 전국 회장이 되었습니다. 큰 역할을 제안 받을 때마다 고심 끝에 결국 수락하게 된 이유는, 이제까지 선배 활동가들에게 받은 혜택을 모른 척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가 누리는 친환경 학교 급식, 무상 교복, 그리고 이전보다 점점 더 보장되는 학생인권. 이 모든 빚을 갚는 마음을 활동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며 우리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사회를 물려주는 것이 엄마로서, 어른으로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힘들어 벗어나고 싶은 마음보다, 부족한 저에게 커다란 역할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이 훨씬 큽니다. 같은 방향을 보며 함께 희망의 길을 걸어갈 동지들이 전국에 있다는 것이 정말로 든든합니다. 여러 가지로 모자란 점이 많지만 늘 겸손한 자세로, 때로는 당당한 투사로,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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