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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학교는 어린이들의 행복 중심으로
학교에서 돌봄교실 제도를 시행한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돌봄 공백이 발생해 초등학생들 대다수는 ’학원 뺑뺑이‘를 돌거나 방치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고자 정부는 2023년 ’늘봄학교‘ 정책을 도입하면서 1년 반 정도 시범운영 과정을 거쳐 2024년 2학기부터 모든 초등학교 1학년에게 전면 시행하고 올해는 초등 2학년으로 범위를 확대하였다.
1. 시범학교 선정 오류 - 늘봄교실 수요조사 과정 없이 교육청에서 시범학교를 임의로 선정 - 선정 학교 학생 수와 수요를 고려하지 않아 이용률 분석에 오류 발생
2. 준비되지 않은 학교 현장과 소통 없이 정책 시행 - 돌봄교실 전용공간이 없어 겸용교실을 이용하는 곳이 많음. 이는 어린이들이 장시간 교실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과 겸용교실 담임교사의 불편함이 공존 - 돌봄업무에 대한 업무분장이 불명확하여 돌봄업무 담당교사와 돌봄전담사와의 갈등을 유발 - 별도의 돌봄 전문 인력 추가 배치가 부족해 학교 현장 혼란 야기 - 각 학교별로 학생수, 돌봄 수요율 등의 상황이 모두 다른데 이를 무시하고 일률적인 정책 강요
3. 학부모 대상 홍보 부족 - 2023년 늘봄교실 정책 시행 시, 학부모 수요조사가 없었고 선정학교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여 늘봄교실을 이용하지 못한 학부모가 많음. - 2024년 늘봄학교 시범운영 학교가 확대되었지만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늘봄학교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으며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정보도 제공되지 않았음.
4. 돌봄교실의 질적 확대는 미고려 - 놀이와 관계 형성 중심의 프로그램이 아닌 수업의 연장처럼 여겨지는 독서논술, 놀이영어, 창의수학 등의 프로그램으로 다수 편성되어 있으며 방과후 수업을 이용하지 않는 어린이들은 강제로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이는 ’돌봄‘이라는 취지와 맞지 않음 - 한 교실당 수용 가능한 학생이 25명 이상인 곳도 있어 돌봄전담사 1명이 간식, 프로그램 참여, 방과후수업과 학원 시간 체크, 그밖에 서류업무들을 도맡아 하기엔 업무 과다로 어린이들을 세심하게 돌 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음 - 돌봄교실에서는 경계성 지능장애, ADHD, 그밖의 장애아동에 대한 별도로 인력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 많아 아이들과 전담사가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고 통합돌봄의 한계가 존재함. 이에 대한 개선책 필요
어떤 정책이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학부모들은 시범운영 과정을 철저히 평가하고 각 학교 현장과 상황에 맞게 인력과 예산이 지원되면서 본래의 취지대로 늘봄학교가 잘 정착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올해 3월 내내 초등학교는 정말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늘봄학교, 늘봄과정, 맞춤형 프로그램, 선택형 프로그램, 선택형 교육 프로그램, 선택형 돌봄 프로그램, 늘봄교실, 늘봄 전용교실, 늘봄 겸용교실, 돌봄교실, 돌봄 전용교실, 돌봄 겸용교실... 위 <그림 1. 초등 늘봄학교의 일과>처럼 기존 돌봄의 확장판이라 생각했던 늘봄학교가 세분화되어 온갖 용어가 생겨난 것도 복잡한데 각각의 운영방식이 모두 달라 우리 아이에게 맞는 돌봄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신입생 학부모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학교 담당자에게 물어봐도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었다.
도대체 2년 동안 무엇을 준비한 건가! 또한 공백 없는 돌봄을 기대했던 학부모들은 아래 그림 2.와 같은 프로그램 운영표를 보며 ’이게 우리가 생각한 늘봄학교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여전히 전용 공간 없이 교실을 쪼개서 쓰는 교사와 어린이들. 정규수업 후 학교에서 정한 2시간 프로그램을 강제로 수행해야 하는 어린이들. 이 시간이 끝나면 오후 3시쯤, 다시 학원으로 내몰리는 어린이들. 지금 운영되는 늘봄학교는 어린이들이 선택하지 않은 방과후 수업을 수익자 부담이 아닌 국가 예산으로 받는 형태일 뿐이다.
강 영 미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 <저작권자 ⓒ 참교육 학부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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