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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학 안에서 돌떡도 돌렸고, 꼬마 이사였던 승기군의 졸업식 풍경
졸업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언제나 가슴 한쪽이 뭉클해진다. 교문 앞에서 아이의 교복을 다려주던 아침들, 시험 기간이면 함께 긴장하던 밤들, 그리고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에 하루를 맡기던 수많은 날들이 한순간에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 이번 졸업식은 그중에서도 특별했다. 3녀 1남, 네 아이를 키우며 “28년 동안 이어져 온 고등학교까지의 학부모 생활을 마감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첫째의 졸업식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늦둥이로 태어나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막내가 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보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졸업식마다 같은 장소, 비슷한 식순이었지만, 부모의 마음은 늘 달랐다. 첫째 때는 모든 것이 낯설고 벅찼고, 둘째와 셋째 때는 조금 여유가 생겼으며, 막내의 졸업식에서는 ‘이제 정말 끝이구나’ 하는 아쉬움이 깊게 남았다.
특히 이번 졸업식은 누나들 셋이 준비한 깜짝 축하 덕분에 더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누나 둘은 자기들 목에 직접 준비해 온 리본을 걸고는 인간 화환이 되어 색다른 이벤트를 열어주고, 누나 하나는 사진사가 되어 연신 셔터를 눌러 주었다. 언제 이렇게 든든한 어른이 되었는지, 누나들의 손길에는 동생을 향한 사랑과 자랑스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사탕을 하나하나 엮어 만든 사탕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며 웃고 떠드는 모습은 졸업식장을 작은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아이들을 키워온 시간들을 떠올렸다. 아이 넷을 학교에 보내며 울고 웃었던 수많은 순간들, 학부모로서 책임과 걱정, 그리고 아이가 성장할 때마다 느꼈던 기쁨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이제는 더 이상 교복을 챙겨주지 않아도 되고, 학부모 총회에 참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졸업식이 끝나고 가족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나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말했다. “수고했어, 나 자신에게도.” 아이들을 키운 시간은 결코 혼자의 힘이 아니었고, 가족 모두가 함께 걸어온 길이었다. 막내의 졸업은 아이에게 새로운 시작이자, 나에게는 “28년 학부모 인생의 아름다운 마침표”였다. 그리고 그 마침표는 아쉬움이 아닌 감사와 뿌듯함으로 남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 최선미 <저작권자 ⓒ 참교육 학부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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