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방향을 묻는 선거, 전국으로 이어지는 교육감 단일화 논의- 강원·광주 단일화 확정, 서울·경기 등 전국으로 확산… 시민사회와 학부모 참여도 주목
교육의 방향을 묻는 선거, 전국으로 이어지는 교육감 단일화 논의 - 강원·광주 단일화 확정, 서울·경기 등 전국으로 확산… 시민사회와 학부모 참여도 주목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선거지만 실제로는 교육 정책의 방향을 둘러싼 경쟁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선거이기도 하다. 학교 자치와 교육복지, 교육격차 해소, 학교 운영 방식 등 교육 정책 전반에 대한 철학과 방향이 후보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교육감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교육의 방향을 선택하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가 시행된 이후 교육 정책을 둘러싼 논의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학부모의 참여 역시 점차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 왔다. 최근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교육감 후보 단일화 논의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다.
## 전국 단일화 진행 상황
현재까지 알려진 전국 단일화 진행 상황을 보면 지역별로 단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강원지역 : 시민사회 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 확정 광주지역 : 시민사회 중심 단일 후보 선출 서울지역 : 다수 후보 참여 경선 방식 논의 경기지역 : 시민사회 참여 단일화 논의 진행 세종지역 : 단일화 추진 논의 전남지역 : 후보 간 협상 진행 전북지역 : 단일화 필요성 제기 단계 인천지역 : 참여 방식 두고 논의
이미 단일화를 마친 강원과 광주에서는 시민사회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단일 후보가 선출됐다. 반면 서울과 경기처럼 후보가 많은 지역에서는 경선 방식이나 여론조사 방식 등 다양한 단일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전국 최대 교육 규모, 경기 단일화에 쏠린 관심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이 모이는 지역은 경기도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학생 수와 학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며 교육 정책의 영향력 또한 큰 지역이다. 이러한 이유로 경기교육의 변화는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에 머물지 않고 전국 교육 정책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경기에서는 유은혜, 안민석, 성기선, 박효진 등 여러 후보가 참여하는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시민사회와 교육단체가 참여하는 단일화 기구를 통해 정책 토론과 후보 검증, 단일 후보 선출 방식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넘어 교육 정책의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경기지부의 역할과 지난 선거의 경험
참교육학부모회 경기지부는 김상곤 교육감 시기 이후 줄곧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해 온 교육시민단체 가운데 하나다. 김상곤 교육감 시기는 혁신학교 정책과 교육자치 확대 논의가 본격화되며 경기교육의 방향이 크게 주목받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후 경기지부는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학부모의 관점과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이어 왔다. 정책 토론과 시민사회 논의에 참여하며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는 과정에도 꾸준히 함께해 왔다.
그러나 지난 선거의 결과는 결코 쉽지 않았다. 2016년과 2018년, 그리고 2022년 교육감 선거까지 경기지역에서는 민주·진보 진영이 잇따라 패배를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교육시민사회와 학부모 단체에게도 적지 않은 고민과 과제를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방향을 둘러싼 논의는 멈출 수 없는 과제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다시 시작된 단일화 논의 속에서 교육시민사회와 학부모 단체들 역시 이전의 경험을 돌아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시민사회와 학부모 단체의 참여
이번 단일화 논의에서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시민사회 참여의 폭이다. 특히 경기 단일화 기구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동단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교육감 선거에서 양대 노총이 같은 단일화 논의 구조 안에서 참여하는 사례는 비교적 드문 경우로 평가된다.
여기에 학부모 단체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교육감 직선제 이후 서울과 경기 등 여러 지역의 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에 꾸준히 참여해 온 학부모 단체다.
서울에서는 곽노현 교육감과 조희연 교육감, 그리고 현재의 정근식 교육감에 이르기까지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참교육학부모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 왔으며, 현재도 서울지부가 단일화 논의와 교육 정책 토론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경기에서도 참교육학부모회는 단일화 기구의 상임단체로 참여해 학부모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정책 논의 속에 반영될 때 교육 정책 역시 보다 현실적인 방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일화 이후가 더 중요하다
교육감 단일화의 의미는 단일 후보를 만드는 과정 자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단일화 이후 어떤 교육 철학과 정책 방향을 바탕으로 새롭게 선출된 교육감과 사회가 함께 교육의 미래를 논의해 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교육 정책은 학교 현장과 학생, 학부모의 삶과 직접 연결되는 문제다. 학교 자치와 교육복지, 급식 정책, 교육격차 문제 등은 모두 학생의 일상과 학부모의 삶과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
결국 단일화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논의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새롭게 선출된 교육감과 교육시민사회, 그리고 학부모들이 함께 교육의 방향을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 이어질 때 비로소 단일화의 의미도 온전히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도승숙 (경기지부 지부장 / 수석부회장) <저작권자 ⓒ 참교육 학부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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