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 따르면 이 책은 “지역교육복지센터에서 활동하는 저자가 여러 청소년을 만나고 지원하면서, 청소년들의 현실 그리고 지원 과정에서 부딪힌 가정·학교·사회의 문제점을 기록”했으며,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세상에서 밀려나고 내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질문을 던지고, “‘그런 애들이 문제’라고 여기는 편견을 넘어 청소년들이 왜 그런 어려움 속에 놓이게 되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다.
분량도 많지 않고 판형도 소책자 정도인데, 이런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어떻게 담아냈을까? 궁금해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책에 빠져들었다.
이 책은 교육복지 현장의 기록이지만, 동시에 아이를 키우는 모든 양육자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독자는 자신의 양육 현실을 돌아보게 되고, ‘내 아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한국 사회 속에서 ‘내몰리는 청소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부모로서, 비청소년으로서 묵직한 책임감과 미안함을 갖게 될 것이다.
책은 여러 질문을 던지고 있다. “청소년들은 어떤 존재인가?” “청소년들은 어디에서 안녕할 수 있는가?, 지금 무엇이 필요한가?” “우리가, 사회가, 학교가 겪는 어려움의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책 속의 질문은 지극히 원론적이고 누구나 다 알만한 질문이지만 쉽게 답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저자의 지적처럼 우리는 청소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을 소극적으로 하거나 혹은 아예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청소년의 기준으로 청소년의 언어와 행동을 평가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수용적 태도와 연대를 강조한다. 비청소년의 입장에서는 청소년에게 관심을 갖고 청소년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려는 수용적 태도, 양육자의 입장에서는 청소년에 대한 관심으로 교사가 권유하는 바를 받아들이려는 수용적 태도, 교사의 입장에서는 교육복지 현장의 경험을 담은 활동가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려는 수용적 태도가 그것이다.
또한 저자는 단순히 수용적 태도를 넘어 연대를 말한다. 교육복지 현장 종사자 간 연대, 청소년과 관계를 맺고 있는 교사, 양육자, 교육복지 종사자 등 모든 주체 간 연대이다. 파편화되고 단절된 사회 속에서 연대만큼 강력한 것이 없기에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그래도 막연한 대안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실제 사례를 통해 그것이 결코 막연한 가치가 아님을 보여준다. ‘높새바람’이라는 한 청소년의 이야기는 연대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를 생생하게 전해준다.
“학교 생활은 자퇴로 마무리했고, 은둔 고립 생활을 이어 가다가 바로 어제 처음 방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이제 무어라도 해야 할 것 같은데 혼자 하려니 많이 불안하다고 했다. ‘선생님과 함께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전화를 했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런 순간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남는다.”
그리고 높새바람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선생님은 무엇이든 요청하면 항상 도와주셨던 기억이 났어요.”
이 문장은 단순한 고백이 아니라,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 모두가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청소년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정경일(참교육 학부모회 사무국장) <저작권자 ⓒ 참교육 학부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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