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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들:참교육 학부모신문

참교육 학부모신문

학교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들

참교육 학부모신문 | 기사입력 2024/03/05 [10:32]

학교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들

참교육 학부모신문 | 입력 : 2024/03/05 [10:32]

학교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들

 

 

박 이 선

(참교육학부모회 정책자문위원)

 

마크 맨슨이라는 미국 작가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화제다.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는 영상인데 그 나라는 한국이다. 한국이 K-POP, K푸드와 같이 경제·문화적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국인의 불안감과 우울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중 교육 시스템에 관해서 언급한 대목이 있다. 6~7살부터 대학을 위해 내달리는 것은 끔찍한 일로 100점을 얻지 못하면 실패한다는 느낌을 받고 이는 우울증과 깊은 연관이 있고 항상 실패의 느낌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 참교육 학부모회 에듀피스 회복적 정의 2단계 대면 교육


굳이 외국인의 시선이 아니어도 우리는 일상에서 우울하고 불안을 갖고 산다. 교육 부문으로 좁혀 봐도 그렇다. 서이초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학교 공동체 구성원들은 분열과 갈등으로 상처가 깊어지고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를 염두에 두어서인지 교육청마다 내걸고 있는 새해 다짐 말도 ‘모두 존중받는 학교 공동체’, ‘존중과 섬김의 학교 공동체’, ‘서로 존중 협력하고 평화로운 학교 공동체’, ‘따뜻한 학교 공동체’다. 그러나 상처가 깊은 학교 공동체를 회복하는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

 

내가 학부모가 되어 학교공동체 구성원으로 참여한 것은 90년대 중반 첫 아이를 학교에 보내면서부터다. 학교 운영위원회가 처음 생겨 학부모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학교 참여 활동을 시작했다. 학교 운영위원회가 생겼다고 하지만 교사회, 학부모회, 학생회라는 하부조직도 없이 달랑 대표만 참여하는 반쪽짜리 기구가 제대로 운영될 리 없었다. 

 

참교육학부모회가 연 학교 운영위원회 교육도 받으면서 학교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나갔다. 학교 도서관 봉사, 학교 급식 검수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학부모 모임을 만들고 학부모회 회의도 정기적으로 여는 등 새로운 학교 참여 방법을 만들어 나갔다. 하지만 학교의 반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조용히 아이나 학교에 보내면 되지 뭘 이렇게 하냐는 볼멘소리가 돌아왔다. 2010년 들어 경기도 교육청에서 학부모회를 조례로 만들어 학부모 활동을 보장하는 변화도 있었다. 학생인권조례도 만들어졌다. 그러나 학교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한 것은 아니었다. 학생의 보호자로 학부모는 학교 공동체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부족했고 학교마다 사정은 저마다 달라 교사, 학생, 학부모가 헌신하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곧 예전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학교 공동체라고 부르는 이유는 학교가 작은 사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관계를 배우고 소통하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협력하여 작은 사회를 유지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학교 공동체는 고통과 갈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학교 공동체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좋은 교사운동과 참교육학부모회, 평화비추는숲, 회복적 정의 평화배움 연구소, 에듀피스 등 4개 단체가 ‘교육 주체 간 신뢰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대화모임’을 열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고통에 공감하기, 교육 주체들이 동의하는 가치-책임, 존중, 소통, 신뢰, 자율-에 기반한 실천과 다양한 정책 대안을 탐색하고 연대하기로 하고 대화모임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한다. 어떤 소식보다 반갑고 의미 있는 모임이라 생각한다. 대화모임이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대화모임에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했던 이야기라고 한다.

 

▲ 참교육 학부모회 에듀피스 회복적 정의 2단계 대면 교육


“학생 인권과 교권은 서로 충돌하는 개념이 아니며, 오히려 서로 보완하는 상보적인 관계에 놓여 있으므로, 학생과 교사의 권리가 함께 폭넓게 보장받을 수 있는 평등한 학교문화를 상상하고 실천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폭력적 행동을 일삼는 학생으로부터의 폭언, 그리고 학교폭력 사건 관련 학부모 민원, 과중한 학교 업무 등으로 자신의 감정을 돌보고 추스를 수 없어 결국 공허함과 우울감이 찾아와 병원 진료를 받았다.”

 

“학부모를 ‘자신의 자녀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자’로 생각한다면, 교육 주체 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소통이 불가능해진다.”

 

학교 공동체가 회복되려면 이러한 노력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 같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어려움과 고통에 공감해야 한다. 학교 공동체가 존재하는 한 구성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신뢰감을 쌓아나가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일 것이다.

출처 : 교육언론창(https://www.educhang.co.kr)에 2024년 2월 15일 기고한 글을 필자 동의를 받아 다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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